1년전쯤의 일이다.
어느날 우리 집사람과 함께 마트를 갔다. 이것저것 사가지고 계산대에 계산을 하려니까 직불카드만 있었는데 그 카드 통장에는 잔액이 없어 계산을 못하고 있었다. 물건값이 9만 몇천원으로 10만원이 조금 못되었다.
집에가서 카드를 가져와야겠다는 생각에 우리 집사람보고 마트 안으로 들어가 있으라고 하는데 뒤에서 계산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어떤 분이(부부간에 왔음) 얼마요? 라고 계산대 아가씨한테 묻더니 10만원짜리 수표를 한 장 그 아가씨한테 주는 것이다.
그래서 난 돈도 안내고 잔돈을 받았다. 한참을 그 분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계좌번호를 적고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줘 고맙다는 인사를 다시한번 더 하고 헤어졌다.
집에 돌아오는데 기분이 매우 좋았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챙피를 떨고 왔는데도 기분이 좋은 것은 아직도 우리사회가 삭막하지만은 않구나 하는 생각이였을 것이다.
집에 돌아와 인터넷뱅킹으로 적어준 계좌번호로 입금을 하고 핸드폰 문자전송을 하였다. 문자전송을 하고 전화를 하려고 했는데 그쪽에서 먼저 전화가 온 것이다. 첫마디가 돈을 보내 줘 고맙다는 것이다. 고마운 것은 난데 왜 고맙다고 하느냐고 물었다.
마트를 나와 집에 와서 부인이 바가지를 긁었던 것이다. 처음 본 사람에게 적은 돈도 아니고 10만원을 주면서 전화번호도 적지 않고 통장 계좌번호만 적어 주었다는 것. 만약에 그사람이 돈을 안 보내오면 누군지 알아야 받을 것 아니냐며--- 등등. 그런 사연이 있어 나에게 고맙다고 했던 것이다.
가끔씩 생각나는 그사람은 그당시 어느 광고사 실장이였는데, 오늘 모처럼 전화를 했더니 지금은 광고기획사 사장이란다. 아마 마음을 곱게 쓰니 복 받아 사업도 잘 될 것으로 믿는다. 우리 사회에 이런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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